당뇨 식이요법, 실제로 해보니 이렇더라고요 [8편]

뇌졸중으로 입원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거기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를 한꺼번에 진단받았어요. 셋 다 약을 먹는 건 당연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특히 당뇨를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때부터 당뇨 식이요법이 시작됐어요.

대학병원에서도, 재활병원으로 옮겨서도 당뇨식을 했어요. 병원에서는 그런가보다 했어요. 어련히 알아서 챙겨주겠거니 했고, 실제로 큰 거부감 없이 먹었어요. 문제는 퇴원 후였어요.

병원 당뇨식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병원 당뇨식은 풀반찬에 두부, 달걀 위주로 구성됐어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먹다 보니 적응이 됐어요. 병원에서 알아서 맞춰주니까 신경 쓸 게 없었거든요.

돌이켜보면 그때 눈여겨봐뒀던 게 나중에 도움이 됐어요. 어떤 반찬이 나오는지, 양이 얼마나 되는지, 간은 어느 정도인지. 그게 퇴원 후 집에서 식단을 짤 때 기준이 됐어요.

퇴원 후가 진짜였어요

병원에서 이거저거 봐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까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병원은 누군가 알아서 차려주는 곳이고, 집은 직접 결정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가장 크게 바뀐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1. 아침 식사를 시작했어요 — 대신 방식을 바꿨어요

원래 우리 집은 아침을 안 먹는 집이었어요. 다른 가족들은 지금도 아침을 안 먹어요. 본인도 아침부터 밥을 먹는 건 힘들다고 했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지금은 이렇게 고정됐어요.

  • 삶은 달걀 1개
  • 감자 1개
  • 방울토마토 약간
  • 오이 또는 당근
  • 견과류 한 줌

밥 없이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고, 준비도 간단해요. 억지로 밥상을 차리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을 찾은 게 맞는 것 같아요.

2. 밥은 현미밥 그대로 유지했어요

다행히 우리 집은 원래 현미밥을 먹던 집이었어요. 현미는 백미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려서 당뇨 식단에 잘 맞아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었어요. 처음부터 현미밥을 먹던 집이 아니었다면 이것도 바꿔야 했을 텐데, 이 부분은 운이 좋았어요.

3. 야식을 끊었어요

야식을 즐기던 집이었는데, 이것도 완전히 끊었어요. 자기 전에 먹으면 혈당이 높은 상태로 잠들게 되고, 다음 날 공복 혈당에도 영향을 줘요. 처음엔 허전했는데 익숙해지니까 괜찮더라고요.

4. 간식이 제일 어려웠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마트에 가면 과자며 간식이며 이것저것 사오는 담당이었거든요.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는데, 그걸 끊어야 한다니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조건 끊는 대신 대체하는 방향으로 갔어요. 견과류, 방울토마토, 오이 같은 걸로 바꾸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과자랑 비교가 안 된다고 했는데, 습관이 되니까 조금씩 적응이 되더라고요. 아직도 완전히 바뀐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어요.

5. 밥상에 생채소를 고정으로 올렸어요

매 끼니 밥상에 생채소를 한 접시씩 올리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어요. 당근, 오이, 상추, 오이고추 같은 것들이에요. 별도 조리 없이 씻어서 내면 되니까 부담도 없고, 식사 전에 채소를 먼저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효과도 있어요.

반찬도 바꿨어요. 절임류나 젓갈 대신 나물 반찬 위주로 차리는 거예요. 나트륨도 줄이고 혈당 부담도 덜해서 당뇨 식단에 잘 맞아요.

6. 밀가루 음식과 라면을 끊었어요

라면, 국수,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요. 특히 라면은 완전히 끊었어요. 가끔 생각은 나지만, 수치가 잘 잡히는 걸 보면 버틸 수 있었어요.

7. 고기 조리법을 바꾸고 술을 끊었어요

구이 대신 삶는 방식으로 바꿨어요. 기름기가 빠지고 칼로리도 낮아져요. 당뇨는 혈당뿐 아니라 체중 관리도 같이 가야 하거든요. 술도 완전히 끊었어요.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안주까지 더해지면 더 복잡해지거든요.

8. 식후 반드시 움직였어요

식사 후에 바로 앉아 있으면 혈당이 올라요. 짧게라도 걷거나 움직이는 게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요. 재활 중이라 큰 운동은 어려웠지만, 식후에 병실 복도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났어요.

해보니 느낀 것들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다 같이 바꾸려니까 처음엔 막막했어요. 특히 오랜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일수록 더 힘들어요.

그래도 수치가 잡히는 게 보이면 의지가 생겨요. 공복 혈당이 조금씩 내려오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되는 걸 보면 이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게 느껴지거든요.

완벽하게 지키는 것보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번 어겼다고 포기하지 않고, 다음 끼니부터 다시 하면 돼요.

본 글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정보는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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