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편 | 뇌졸중 재발 방지 생활습관 — 퇴원 후 지금도 하고 있어요

퇴원하던 날,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사실 이 말을 듣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어요.

처음 입원했던 대학병원, 그 뒤에 몇 달간 있었던 재활병원에서 재발 환자들을 너무 많이 봤거든요.

뇌졸중 환자들만 있던 병동이라 그랬을 수도 있는데 — 나이와 관계없이 재발로 들어오는 환자가 처음 입원하는 환자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재발한 분들은 대부분 지난번보다 상태가 훨씬 안 좋아져 있었고요.

그걸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퇴원이 끝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알고 있었어요.

재발이 제일 무서웠어요.

그래서 퇴원 후부터 지금까지, 어떤 걸 바꾸고 어떤 걸 유지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써봤어요.

재발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먼저 알아야 했어요

퇴원하고 나서 재발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수치가 높았어요.

뇌졸중 발병 후 한 달 이내에 약 10% 정도가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고, 1년 이내로는 15% 수준이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률은 낮아진다고 해요.

3개월 후엔 7%, 6개월 후엔 5%, 1년 후엔 3% 수준으로요.

숫자 자체보다 더 와닿았던 건, 재발하면 첫 번째보다 훨씬 심해질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이미 손상된 뇌에 또 한 번 충격이 가면, 회복이 더 어렵다고요.

그 말 하나로 생활습관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약은 끊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저희 집의 경우 원인이 딱 하나로 명확하진 않았지만, 당뇨를 주된 이유로 봤어요.

거기에 고혈압, 고지혈 약도 함께 복용하고 있었고, 퇴원 후에도 세 가지 약을 꾸준히 이어갔어요.

지금은 조금씩 줄여가고 있지만, 아직도 복용 중이에요.

열심히 관리하면 약을 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근데 병원에서 재발 환자들을 직접 봤던 경험도 있고, 의사 선생님도 뇌졸중을 한 번 겪은 분들은 약 복용을 평생 이어가는 게 기본 원칙에 가깝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약을 끊는 게 목표가 아니라, 영양제 먹듯이 그냥 꾸준히 먹자.

그리고 절대 병원 검진을 빠뜨리지 말자.

이 두 가지를 원칙으로 삼았고,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어요.

당화혈색소 6.5, 이게 기준점이 됐어요

당뇨가 뇌졸중과 얼마나 밀접한지, 이 경험을 하기 전엔 몰랐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당뇨가 있으면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작은 혈관도 손상시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혈당 관리가 재발 방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어요.

대한당뇨병학회 기준으로 당화혈색소 목표치는 6.5% 미만이에요.

저희는 지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수치가 딱 경계선에 있으니까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아요.

조금만 식단이 흐트러지거나 운동이 뜸해지면 금방 올라가거든요.

당뇨 식단에 대한 얘기는 8편에서 따로 자세하게 썼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비중을 늘리고, 단 음료는 아예 끊었어요.

운동은 ‘하면 좋은 것’에서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퇴원 전까지 운동은 솔직히 선택의 영역이었어요.

바쁘면 건너뛰고, 귀찮으면 나중으로 미루고. 근데 뇌졸중 이후로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의료 가이드라인을 찾아보니, 뇌졸중 환자에게는 빠르게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주 5일 이상 하는 게 권장된다고 해요.

거기에 일주일에 2회 이상 팔·다리 큰 근육 중심의 근력운동도 함께 권장한다고요.

저희는 매일 식사 후 산책을 꼭 하는 걸 규칙으로 삼았어요.

아무리 바빠도, 날씨가 좀 안 좋아도, 식후 15분 뒤에는 일어나서 나가자는 게 저희만의 원칙이에요.

사실 “식후 15분”이 과학적으로 딱 정해진 수치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찾아보니 기관마다 표현이 조금씩 달라서요.

대한당뇨병학회는 식후 30분을 기준으로 얘기하고, 어떤 자료는 식후 1시간이 혈당이 가장 높이 오르는 시점이라고 해요.

공통된 핵심은 — 약을 복용하는 경우 식전 공복보다는 식후에 하는 게 저혈당 예방에 유리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확한 타이밍보다는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안 된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방향으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어요.

15분이든 30분이든, 일어나서 걷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요.

실제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인슐린 도움 없이도 혈당을 직접 소모한다는 원리가 있어서, 식후 가볍게만 움직여도 혈당 관리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사계절 내내 지키는 건 쉽지 않아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사계절 내내 지키는 건 쉽지 않아요.

한여름 한낮 산책, 한겨울 이른 아침 산책 — 이게 뇌졸중 환자에게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거든요.

더위나 추위 자체가 혈압과 혈관에 부담을 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날씨가 심한 날엔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

산책을 건너뛰는 게 아니라, 그날 상황을 보고 시간이나 장소를 바꾸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움직이는 걸로 대신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쌓이면 티가 나더라고요.

지난해 한여름을 보내고 나서 병원 정기검진을 받았더니 당화혈색소가 6.8로 올라가 있었어요.

운동량이 줄고, 더위에 지쳐서 식단도 조금 흐트러진 게 수치로 나온 거예요.

뜨끔하긴 했는데 — 그렇다고 무더운 날 억지로 나가는 건 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요.

다시 루틴을 잡으면서 수치도 안정됐고, 지금은 다시 6.5 수준으로 돌아왔어요.

완벽한 루틴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무너지면 다시 잡는다”는 걸 반복하는 거예요.

정기검진은 번거로워도 빠뜨리지 않아요

퇴원하고 한동안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는 게 당연한 루틴이었어요.

처음엔 3개 과에 걸쳐 검진을 받아야 했고, 전날이나 새벽에 혈액검사를 따로 받아야 해서 하루가 꼬박 걸렸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대학병원이라 그건 정말 다행이었고요.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이후엔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간격이 늘었고, 지금도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뇌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증상이 없어도 혈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게 재발 방지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서 흔들리면 바로 약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귀찮다고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 저는 이걸 “다음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약도 많이 줄고 검진 주기도 점점 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위험 구간을 벗어난 게 아닐까 싶어 그게 제일 다행이에요.

다만 완전히 안심이 됐다는 건 아니에요.

뇌졸중은 언제든 재발 가능성이 있는 병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있어요.

그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어요.

근데 그게 오히려 관리를 이어가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해요.

바꾸기 어려웠던 것들

사실 모든 걸 완벽하게 바꾼 건 아니에요.

스트레스 관리는 여전히 어렵고, 수면 시간도 들쑥날쑥할 때가 있어요.

음식도 외식을 하면 조절이 쉽지 않고요.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예전엔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지나쳤다면, 이제는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체크하게 된다는 거예요.

두통이 평소와 다르다거나, 한쪽이 묵직한 느낌이 든다거나 하면 그냥 넘기지 않아요.

그게 뇌졸중을 한 번 겪고 나서 생긴, 좋은 변화라면 변화예요.

완벽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포기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는 건 맞아요.

본 글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정보는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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